조글로로고
'결혼도 독립도 안하고, 언제 철들래' '나도 답답해, 왜 못살겠다고만 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8일 09시23분    조회:55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Story] 캥거루 가족의 불편한 동거

60대 부모 "생활비 받아도 너 때문에 적자다… 손주라도 있으면 보람이라도 있지"

30대 자녀 "월세 구하려해도 너무 비싸요, 엄마 생활비 안드렸으면 난 진작 독립"

 

시집·장가 보내면 다 키운 거라고 생각했다. 자녀들이 독립하기만을 기다렸다가 느긋한 노후를 보내려던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들에게 시련이 닥쳤다. 결혼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30대가 늘어나면서 사회인이 된 자식과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공개한 '서울시민이 희망하는 노후 생활'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서울 시민의 45.2%는 자녀와 동거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서울 시민 2명 중 1명은 성인이 된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30대 자녀들은 늦어진 취업과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독립을 미룰 수밖에 없는 처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자 32.6세, 여자 30세다. 취업을 했다고 해도 바로 집을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소형 주택(59㎡ 이하)의 물량이 부족한데다, 전월세의 상승폭도 가파르다. 지난해 8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캥거루족은 ▲같이 살면서 경제적 지원을 받는 유형1 ▲같이 살면서 경제적 지원을 안 받는 유형2 ▲같이 안 살지만 경제적 지원을 받는 유형3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에서는 두 번째 유형이 약 69%를 차지한다. 부모에게 용돈을 받지는 않지만, 생활비를 분담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해 주거를 해결하는 주거 의존적인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30대 자식은 같은 주거 공간 안에 사는 '동거인', 그 이상이다. 부모가 청소, 빨래, 식사 준비 등을 해결해주던 어린 시절과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여전히 양육의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자식은 법적 성인이 된 지 10년도 넘었지만, 집 밖에 나가 살 수 없다는 이유로 10대 때와 똑같이 '애 취급'을 받는다. 60대 이상 부모와 30대 이상 자녀 간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캥거루 하우스’의 내부는 연결이 되지만 1층과 2층 공간의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부엌 천장을 높게 하고 창을 내 2층에 있는 아들과 1층에 있는 부모가 대화할 수 있게 했다. / 조선일보DB

① 자녀 "나는 더 이상 애가 아니에요" vs. 부모 "권리만 알지, 책임은 몰라"

 

 

 

 

서울 목동에 사는 장민정(60)씨는 31세 딸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딸이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기 때문이다. 딸에게 잔소리를 하면 "평일 내내 힘들게 일하고 엄마한테 생활비도 주는데 내가 왜 주말까지 시달려야 하냐. 엄마는 주부가 직업이 아니냐"며 딸이 도리어 화를 낸다. 장씨는 "사회생활을 하는 딸의 생각하는 수준이 아직도 학생처럼 책임감이 없어 걱정이다"며 "열받을 땐 돈 한푼도 안 주고 내쫓고 싶다"고 했다.

 

 

 

32세 딸, 36세 아들과 한집에 살고 있는 이미숙(62·가명)씨도 "아들이나 딸이 한번도 집안일을 도와준 적이 없다. 나랑 남편이 언제까지 애들 밥, 빨래, 청소까지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손주 챙겨주는 건 보람과 재미라도 있겠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집세'라는 명목으로 두 사람에게 각각 20만원씩을 받고 있지만, 남매가 쓰는 샴푸, 치약, 휴지 등의 생필품과 드라이클리닝 비용, 식비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적자다. 그는 "우리 집 남매는 간섭하지 말라, 잔소리 하지 말라고 요구하지만, 이렇게 철 안 든 모습을 보고도 어떻게 믿고 내버려두겠냐"고 했다.

 

 

 

② 부모 "숙식에 대한 대가 지불해야" vs. 자녀 "독립하려면 빠듯"

 

 

 

 

대형 병원에서 행정업무를 하고 있는 강미정(31·가명)씨는 취업하자마자 부모에게 '십일조' 얘기를 들었다. 월급에서 10분의 1을 생활비로 보태라는 요구였다. 결혼 자금을 혼자 힘으로 모아야 하는 강씨에게는 큰돈이다. 그는 "부모님은 주말마다 지방으로 놀러 다니고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벼룩의 간을 빼 먹는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며 고개를 저었다.

 

 

 

집에 매달 20만~30만원을 생활비로 보내는 윤지숙(34)씨도 "지난 10년간 이 돈만 모았어도 보증금은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눈치가 보여도 독립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우겼어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윤씨 아버지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이 집은 엄연히 우리 부부의 집이다. 집세와 생활비로 그 정도만 받고 있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윤씨의 오빠는 이런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대출까지 받아 독립을 했다.

 

 

 

③ 자녀 "사생활은 지켜달라" vs. 부모 "가족끼리 뭐 어때"

 

 

 

 

웹디자이너인 김정인(32·가명)씨는 7년간 사귄 남자친구를 가족에게 숨겼다. 서른이 넘어서도 통금은 밤 10시고, 외박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 때문이다. 최근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고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다. 오랫동안 딸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부모의 반응은 싸늘했고, "남자가 마음에 안 든다"며 결혼까지 반대했다. 심지어 퇴근 시간이 되면 "언제 들어올 거냐"는 문자까지 보낸다. 김씨는 "이젠 주말에도 남자친구를 마음 편히 만날 수가 없다. 이러다가 (남친이) 나를 떠날까봐 두렵다"고 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권순태(35)씨는 시시때때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부모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는 "옷을 갈아입거나 여자친구와 통화하고 있을 때 부모님이 불쑥 들어오면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쁘다. 나는 안방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부모님께 "노크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가족끼린데 뭐 어떠냐. 섭섭하다"는 것이었다. 권씨는 "집에 있을 때는 방문을 아예 잠가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변희원 기자 nastyb82@chosun.com] [최주용 기자] [손호영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9
  • [新인류 아이젠(iGen)] [上]  아이폰 세상에 나온 지 10년… 스마트폰과 청소년기 보낸 세대  책 대신 인터넷 방송보고 공부, 기존 세대보다 많은 정보 접해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건 2007년. 이듬해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 '옴니아'가 출시됐고, 2009년 아...
  • 2017-12-28
  • - 美·英 대학연구진, ‘자발적 고립’ 기억력 향상에 도움 조언…타인과 동떨어진 ‘사회적 고립’은 사망 위험 높여 주의 필요 ‘짝’이 주는 안정감은 비단 남녀 사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자면, 홀수로 이뤄진 무리의 일부가 됐을 때는 늘 불안감이...
  • 2016-08-17
  • 전국에 3000곳 영업중… 불법과 합법 넘나드는 흥신소의 세계 성수기는 4~8월 야유회·동창회 등 잦은 봄에 눈맞는 경우 많아 여름 휴가 무렵에 절정… 찬바람 불면 움츠러들어         최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휴대전화와 차량 위치 정보, 택배 주소지 등 ...
  • 2016-07-16
  •   “요즘 여자들 중에는 지나치게 돈을 밝히는 사람이 많아요”(61세·남) , “너무 고루하지 않고 좀 진취적인 사고의 남성을 소개해 주세요”(53세·여)  돌싱남녀가 재혼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 2016-07-11
  • 동아일보DB   “한번 토라지면 몇 일간 꿍하고 있는 여성은 같이 못 살 것 같다”(35세·남) “이것저것 잘 따지는 남자는 평생 피곤할 것 같다”(32세·여) 미혼남녀는 ‘꿍한 여성’과 ‘잘 따지는 남성’을 가장 피곤한 배우자감으로 생각한다는 설문 조사 결...
  • 2016-07-11
  •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이혼 후 다시 독신이 된 '돌아온 싱글'의 준말) 남녀는 맞선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이성적 감정이 사라질까. 돌싱 남성은 맞선 여성이 ‘경우 없는 질문’을 할 때, 돌싱 여성은 맞선 남성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느낄 때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사라진다는 설문...
  • 2016-06-30
  • '대필(代筆) 세대'가 떠올랐다 사직서까지 대신 써달라며 맡기는 세상이다. 이것을 디지털 세대의 폐해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혼자서는 못하는 젊은이들을 양산하는 가정과 사회의 문제로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대필'을 검색하면 자기소개서, 논문, 이력서, 리포트 ...
  • 2016-06-30
  • 남성들이 흔히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놓칠 수도 있는, 사랑을 나누길 원하는 그녀의 몸짓언어 4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23rf.com) 1. 그녀가 당신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123RF) 보통 남성이 여성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계속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뜻으로 눈을 마주치면 여성은 가끔 시선을 떨어뜨리...
  • 2016-06-26
  • 사생활 침해, 관리 부담, 지나친 타인 의식 등이 원인 SNS 각종 사건들이 대중에게 무차별적 스트레스 유발 "SNS 악용,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법적 잣대 들이대야"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대기업에 다니는 장모(29)씨는 추억 저장소로 활용했던 카카오스토리 이용을 중단했다. 사적 공간으로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
  • 2016-06-26
  • 강모(29·여)씨는 지난해 7월 자궁 안쪽에 고인 피를 빼내는 수술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생리불순이라고 생각했는데 6개월이 넘도록 생리를 하지 않았다.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고 하혈 증상도 보였다. 그제야 병원을 찾아간 강씨는 ‘자궁내막증식증’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암으로...
  • 2016-06-21
  • 헤어진 지 이제 몇 주, 몇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녀와 보냈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거나 지금 당장 그녀를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제 정말 심각하게 그녀를 잊고 당신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시간이 왔다. 그녀를 정말 잊고 싶다면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끊고 당신의 인생을 즐겨라.  (123R...
  • 2016-06-19
  •    장장 10년 이상 아내이자 엄마로만 살던 이들에게 어느 날 '꿈틀'하며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글을 쓰고 싶었고,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었고, 비누공예를  하고 싶었다. 도전했고, 이뤘다. 10년 차 주부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전업주부에서 등단 수필가로, 김순희 씨 팬 대신 펜 잡은...
  • 2016-06-19
  • 가정법률상담소 60년간 상담 분석…최근 상속·파산 상담도 급증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1980∼90년대 이혼 사유로 남편의 폭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2010년대 들어서는 성격 차이 등 추상적 불협화음이 부부의 결별을 낳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가정법률...
  • 2016-06-17
  • ["괜히 나섰다가 불똥 튈라 "… 범죄 보고도 외면하는 풍조 확산] - 유럽선 그냥 지나치면 罪… 우린 가해자로 몰리는 경우 많고 경찰 조사에 계속 불려다녀 곤혹 심지어 보복범죄에 당하기도… 10명 중 6명 "그냥 지나칠 것"   "도와주려고 했는데 도리어 가해자로 몰리니…. 앞으로는 누가...
  • 2016-06-15
  • /조선일보DB. 경남 거제에 사는 백모(27)씨는 매일 아침 출근 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그날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린다. 채팅방 멤버들을 향한 일종의 ‘기상신고’, ‘출근신고’인 셈이다. 이 채팅방에서는 백씨처럼 혼자 사는 직장인 4명이 매일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 자신의 모습이나 아침 식...
  • 2016-06-14
  • [Story] 캥거루 가족의 불편한 동거 60대 부모 "생활비 받아도 너 때문에 적자다… 손주라도 있으면 보람이라도 있지" 30대 자녀 "월세 구하려해도 너무 비싸요, 엄마 생활비 안드렸으면 난 진작 독립"   시집·장가 보내면 다 키운 거라고 생각했다. 자녀들이 독립하기만을 기다렸다가 느긋한 노후를 보내...
  • 2016-06-08
  •   조선DB “삶이 여러분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더라도 바닥을 박차고 물 위로 올라와 다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UC 버클리 졸업식 축사에서 지난해 5월 남편과 사별한 이후 받았던 충격과 슬픔,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
  • 2016-05-15
  • [여성조선] '당신도 몰랐던 99%의 가능성에 날개를' 꿈꾸는 멘토 김수영 애초에 포기나 안주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끝이라고 생각한 지점에서 다시 도전하고, 실패를 도약판 삼아 기어이 자신의 지경을 넓히고야 마는 사람, 김수영.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꿈꾸는 유목민이라 부른다. 어려...
  • 2016-04-2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